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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이십일일

eeajik 2021. 7. 21. 14:37

늘 그랬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오래 전 약지에 닿았지만 녹슬지 않는 바늘을 닮았네. 며칠 사이 트위터의 짧게 적은 글들을 다소 정리하며 모아 두었고, 혹시라도 글을 적기 전 머릿속에서 더 노화시켜 최대한 적지 않으려 노력해보고 있다. 하루 종일 꺼내는 단어가 적어졌기에 다소 답답한 마음은 당연스럽지만 말야. 고독을 씹다 못해 닳은 가슴 언저리 이빨이 아프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벌레가 아닐까 싶은 마음에 이불을 덮고 억지로 잠을 자려 한다. 새벽 다섯시, 아침 여덟시, 오전 열 시 이렇게 세 번의 아침 중 나는 그 날의 몸과 일에 따라 선택해서 일어나게 되었다. 알람이 들리기 전 잠이 깨고 나면 왠지 모를 적막의 암막. 어딘가의 누군가는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뒤에서 조소하며 우습게 여기고 있을테니 나는 오늘도 그저 소리만 지을 뿐이다. 

 

내가 해왔던 일들은 정말 이토록 아무것도 아니었을까.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들어내어 버리는 과정은 마음이 아리다. 여전히 나는 겁도 많고 위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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