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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며칠 전 꿈에 갑자기 아르카디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검색하던 중 다시금 오래 전 기억을 찾았네.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 쯤, 효창동에서 도원동으로 올라가는 언덕에 있던 영화마을 폐점 정리 때였다. 당시 조금씩 모아둔 용돈을 모아 여러 책을 골랐는데, 뜬금없이 앞/뒤 권이 없던 디지몬 만화를 다짜고짜 집은 적이 있었다. 정작 내용은 안 보고 표지에 있던 브이드라몬과 신태일만 보고 구매한 값싼 그 책은 디지몬 어드벤쳐와 파워디지몬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실망했지만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고, 보다 보니 이상하게 빠져드는 나름의 (지금 생각하면 B급 스핀오프 감성) 묘미가 있어서 계속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림체도 묘하게 다르고, 내용은 아예 다른 이야기였는데도 책이 낡을 때 까지 밤마다 읽었다. 신태일 그리고 종종 나오는 오메가몬 등의 중복되는 인물(?)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는 전혀 모른 채였고, 생판 모르는 디지몬도 나와서 이게 뭔지 싶었지만 당시 읽을 책이 많지 않았기에 그 책을 읽으면서 앞 뒤 내용을 상상하며 글로도 적어보고 만화로도 그려봤던 기억이 있다. 브이드라몬을 줄창 그렸던 기억이 나네.
알고 보니 따로 세계관이 있던 제법이나 긴 내용의 스핀오프 작품이었네. 최근 일정이 어려워 일단 처음 몇 편만을 읽어 봤는데 참 지금 보면 우습고 유치하고 어이없는 전개와 구성이지만 추억 생각 겸 맥주 마시며 언젠가 다시금 차곡 차곡 읽어볼 생각이다. 난 역시 포켓몬보다는 디지몬이 좋은 것 같다. 테이머즈 부터 절실히 느꼈지만 말이다.
오늘은 달란트 작업 마지막 날이다. 나는 석이의 음악이 참 좋다. 달란트의 독특한 기존 컨셉만 진행하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웠기에 더욱 감사한 솔연한 음악, 그것도 정규의 마지막 트랙에 편곡과 목소리로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일본에 보내야 할 작업물의 마지막 부분을 구상하기에 적합한 날씨다. 날이 차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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