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농자국
내 방을 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 방 창문 옆. 피아노 앞에는 큰 책장이 있다. 하지만 말이 책장이지, 책을 꽃는 것은 정작 위에 내가 올려다보는 윗칸 뿐. 책은 사람이 올려다봐야 한다는 생각에 책장 아래쪽은 안쓰는 종이들과 박스 등으로 채우는 편이다. 그 안쓰는 아래 3칸 중 3번째 책장 위에 초를 올려다놓고 켜 두는 편인데, 방금 전 작은 소리가 들려서 보니, 촛농이 넘쳐서 흘러 바닥까지 떨어지는 소리였다. 이미 쏟아졌으니 돌이킬 수도, 어떻게 할 순 없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다 보니 이곳 저곳 튀어서 다 흉터를 남기고. 딱딱하게 굳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칼로 하나하나 자국을 뜯어냈는데도, 그래도, 하얀 책장에 붉은 촛농은 뚜렷하게, 혹은 흐릿하게 남아있다. 하나하나 전부 뜯어내려다가 갑자기 그런..
mouth/type
2017. 12. 15. 14:37
혼자
‘외롭다’ 라는 말은 1차원적으로 떠오르는 이성적인 면만이 아니야.
mouth/type
2017. 12. 15. 14:37
십이월 십오일
텀블러가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곳을 열었다. 그 곳의 글을 전부 가져올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안전한 마음으로 글을 적을 수 있겠지. 적었던 글을 가져 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은 들었지만, 적어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몇 글들은 가져올 생각이다. 부정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로 인한 1차 피해자를 포함한 다른 불특정 다수가 2차 피해를 받는 건 정말 싫은 일이다. 발매 전 작업은 끝났는데 유통사에서 막혀보기는 처음이다. 연말이 평소와는 제법 다른 기분이다.
mouth/diary
2017. 12. 15.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