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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줬던 DS-1 Keeley Mod 버전을 어쩌다 다시 받아 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칼칼한 뒷맛은 있지만 첫맛이 두툼하게 들어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스윗 스팟이 없기로 유명한 톤 노브는 여전히 최악이고, 하이게인 시 들리는 쇳가루를 입에 머금는 듯한 소리는 별로지만 단단해지는 소리와 묘하게 넓어지는 헤드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모래와 철가루 사이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왜 이 느낌을 몰랐나, 싶어서 계속해서 시그널 체인을 바꿔가며 들어도 정말 좋구나. 단독으로도 좋았다. 보드에 들어갈 자리가 없고, 현재 메인 드라이브가 워낙에 더 마음에 들어서 자주 쓰기에 당장 올릴 순 없지만 팔아야겠다고 생각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가지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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