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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을 감추고 이내
선잠에 들었네
아차, 내 이름을 부수고 와야지
사랑의 표본을 찾아
허파를 도려내 먹었지
아차, 네 눈을 가려야 했었지
나는 평생 빛을 볼 수 없도록
유달리 어두운 요새를 지었지
네 맞아요
나는 그저
웃음을 하나도 몰라요
그래서 이름을 지워요
비로소 자신을 잃어요
주어를 모두 다 잊어요
이유를 모두 다 죽여요
여리게 울어요
여리게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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