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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eajik 2021. 11. 17. 15:01

우리는 하얗게 굶주렸네 

응, 더는 묻을 곳이 없어  

 

서로의 코를 흘깃대며  

머리를 자꾸만 숙이고 

  

혹여나 악취가 닿을까 

혹여나 구김살 보일까 

 

먼 발치에 눈길을 두고 

말을 건네는 습관 

 

자 어서 내게 칼을 대

차분히 내게 말을 해

먹색 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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