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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십삼일

eeajik 2019. 5. 13. 21:56

마냥 지금의 선율에 갇히고 싶지 않다는 말에 갇혀 나는 내 고유의 진동과 선율을 잃을 뻔 했는지도 모른다. 명확하지 않은 채 시작되는 배려 없는 배제와 탄압은 독재의 시작이고, 독재는 위험하다. 새 묶음을 준비하자. 내 목소리를 이제 예전보다는 미워하지 않으니까,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가장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고집은 쉬이 불타지 않았다. 선율이 덜한 소리도 그 동안 꾸준히 생각하고 연구했는걸. 사라지지 않을 거야. 무의식에 남아있을 걸. 귀가 기억할 테니까. 지금의 내 선택을 조금 더 믿자. 단출하며 아름다운 아름다운 소음들을 찾을 수 있다. 분명 가능하다.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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