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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꿈을 꾸었다. 술에 마뜩히 취해 돌아와 누운 침대에서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마치 어린 듯 어떤 사람 앞에서 주제를 받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주제는 솔직함. 나는 솔직함이라는 걸 찾지 못해 흰 종이에 온갖 색을 손바닥과 붓으로 덕지덕지 묻히고 기름을 풀어내고 물을 섞은 후 얼리고, 그 다음 그 위에 찢은 골판지 등을 붙이고 까만 크레용으로 [미안합니다] 라고 적었다. 손을 닦고 오니 내 그림을 본 그 어떤 사람은 그걸 찢어 쓰레기통에 던지며 이건 아무것도 아니고, 솔직함이 아니라 말했다. 나에겐 솔직함이 맞았는걸요. 나는 웃으며 이건 저에요. 제 그림이에요. 하고 눈물을 삼키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내 그림에 성냥을 던져 넣고 나왔다. 지금은 옆에 없는 내 친구가 문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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