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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 최광임

eeajik 2018. 8. 22. 17:22

사진 / 주기중 


그렇지, 너무 늦거나 깊으면 외로운거다. 산이 가장 사랑한 생명은 인간이거나 고래거나 코끼리였을지 몰라. 능선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고래와 산정상에 오른 코끼리 무리들이 일제히 코나팔을 불어 아침을 깨우는 말야.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는 인간의 나약한 발길도 진즉부터 품어주고 싶었는지 몰라. 저것봐. 인간의 발길을 완강히 거부하던 산의 모습이 아니잖아. 산너머 멀리 안개구름 속을 코끼리 떼가 걷고있어. 사실은 바다보다 산이 대평원을 꿨을지 몰라.  이상 외롭지 않고 싶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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