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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주기중
그렇지, 너무 늦거나 깊으면 외로운거다. 산이 가장 사랑한 생명은 인간이거나 고래거나 코끼리였을지 몰라. 능선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고래와 산정상에 오른 코끼리 무리들이 일제히 코나팔을 불어 아침을 깨우는 꿈 말야.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는 인간의 나약한 발길도 진즉부터 품어주고 싶었는지 몰라. 저것봐. 인간의 발길을 완강히 거부하던 산의 모습이 아니잖아. 산너머 저 멀리 안개구름 속을 코끼리 떼가 걷고있어. 사실은 바다보다 산이 더 대평원을 꿈꿨을지 몰라. 더 이상 외롭지 않고 싶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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