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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있는 학교에 다니고 싶은 것 같다. 그게 비록 낡은 과시욕과 못난 자존감, 나이가 흐르는 중심에서 방패와 핑계를 얻기 위함과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처럼 혼자 힘들게) 찾아먹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라 말해도 그 어떤 누구도 나에게 무어라 할 수 없을걸. 외롭다. 나도 소속되어보고 싶고 딱히 나를 설명할 때 이름으로 설명해보고 싶다. 스팸을 굽고 싶고 평소에 자주 해 먹던 날치알 오일파스타를 해먹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일본카레를 한 냄비 가득 만들고 싶다. 먹지 않아도 좋고 다 먹어치워 토해도 좋다. 술을 마시는 이유를 잊었고 기타를 병원에 보냈으며 담배값은 겅중 뛰어올라서 다른 걸 찾을 생각이다. 2월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고, 합주는 수월하게 진행되며 오디션을 넣었다. 섭식장애는 여전하고 머리를 많이 길렀다. 어제는 비오듯 차분히 울고 싶은 날이었고, 오늘은. 이 짧은 글에 나를 다 담고 싶었지만 실패한 나와 같이 모자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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