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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th/type

사태백악

2013년 7월 22일에 꿨던 너무나도 뚜렷한 묘한 꿈을 이곳에 말해본다. 트위터로 부분부분 써뒀지만, 잘라진 글이 아니라 정확하게 나도 돌이켜서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기 텀블러에 정리해서 쓰겠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었어서.꿈에서 깨자마자 ‘사태백악’ 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기억이 났고, 그 방법, 꿈의 진행까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명확했기에 섬뜩하기까지 했던 꿈이다. (이 꿈을 제외한 몇가지 독특한 꿈들도 이곳에 꿈일기로 적을 예정이다.) 큼직하고 한 면이 넓은 돌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돌을 조각칼이나 끌로 다듬고 조각해서 감옥의 모습을 음,양각으로 판화처럼 조각한다. (오래 전의 감옥들의 사진을 보면, 크고 넓은 돌벽에 수많은 깊은 굴이 파져있고 그 굴 안이 감옥이며, 감옥의 입구에는 쇠창살로 막혀있는 옛날 감옥) 그 다음, 그 조각에 잉크를 묻히고 넓은 종이에 도장같이 찍은 후, 그 그림의 감옥 안을 보면 무언가가 보이게 된다. 무언가는 사람일수도, 동물일수도, 동물이 아닐수도 있다. '그 것’ 이 무엇인지 맞추고 바라는 것을 말하면 그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을 진행하게 되면 죽은 후에 그 감옥에 갇히게 된다. 대신 이 행위는 네번째 보름날, 야외에서는 진행해서는 안된다. 그 때 집 밖에서는 꿈을 먹는 동물인 맥이 난동을 부리고 있으며 눈이 마주치게 되면 모든 생각들이 갈가리 찢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이 행위, 그리고 이 돌을 사태백악이라고 칭한다. 꿈에서 처음 깼을 때, 난 물 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여기저기 헤엄치던 중, 이상한 쇳덩이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인자하게 생긴 문어아저씨가 끼어서 조각이 나버렸다. 그 아저씨는 재생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더이상 살아날 수 없다고 했고, 난 잠깐 눈을 감았다 떴더니 그 아저씨가 되었고 눈을 감아버렸다. 다시 눈을 떴더니 난 초행길을 모르는 여자와 함께 걷고있었다. 초여름 초저녁. 노을지는 초행길 언덕에서 난 그 사람과 분명 처음인데 너무 자연스럽게 걷고있었다. 자연스럽게 대했다. 키가 크고 머리가 긴 주황색 옷을 입고 주황색 모자를 쓰고 있던 여자. 여자와 계속해서 언덕을 걷다가 여자는 돌아가고 난 내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구조가 달랐다. 엄마와 고모가 싸워서 연락을 끊었던 내 친구와 우리 집 부엌에 있었다. 부엌에 가운데 낮은 상에 앉아서 그들은 이야기를 하고, 난 꿈에서 토악질을 하러 화장실에 갔다. 그러던 동안 그들은 나 몰래 사태백악을 했고, 난 그걸 말리려 화를 냈다. 앞에서 말한 사태백악의 과정설명을 말하며 화를 내다가 갑자기 창 밖에 놀이터에 나도 모르게 눈을 돌렸더니, 그날은 휘영청 밝은 보름이었고, 맥이 무언가에 화나 날뛰고 있었다. 깜짝 놀라 얼굴을 숨기려 고개를 숙였지만 난동을 부리던 큰 맥의 짧은 코는 창문을 더듬고 스물스물 들어오고 난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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