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십이월 십칠일

eeajik 2017. 12. 17. 19:18

블루스라는 건 참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렵고 녹여내기 힘들다. 원체 내가 잘 안 듣기도 하고, 즐기지도 않아서 일까. 사실 펜타토닉을 정말 잘 활용하고는 싶지만 Major 블루스는 아직도 정이 잘 안 가다보니 머릿속에 라인이 바로 떠오르진 않는다. 내러티브 자체가 이해가 어렵다고 해야할까, 차라리 퓨전이나 재즈 쪽이 더 손에 잘 맞는 것 같다. 다들 일렉기타의 상징이라고들 이야기 하는 플레이들 : 풀링이나 해머링, 스윕 등도 좋아하지 않고 나는 기타를 피아노 처럼 연주하는게 더 좋다. 차분하게 음이 부딪히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공간감을 느끼고, 그걸 이펙터로 증폭시키고 왜곡시키는 그 과정이 나는 오히려 정말 일렉기타의 꽃 같다. 오늘은 레슨을 가야지. 어제는 생각보다 많이 먹진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원석이형과 성림이형을 만나다 갑작스레 서울인 걸 안 민규형을 보고 주혁이까지 만나서 아주 실컷 마셨네. 처음엔 닭도리탕에 왕돈까스.. 지만 이건 거의 두 형의 식사였고. 그 다음은 치킨, 그리고 순대국에 밥에 수육, 거기에 마무리로 전에 오징어에 땅콩. 이 사람들은 새삼 느끼지만 참 잘 먹는다. 예전에 비해 게워내는게 쉽다. 그냥 주르륵 흘러나오는 것 같다. 기분이 묘하게 안 좋다. 성림이형이 등을 쳐 주면서 안쓰러워했다. 

'mouth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이월 십구일  (0) 2017.12.19
십이월 십팔일  (0) 2017.12.18
십이월 십육일 오후의 시간  (0) 2017.12.16
십이월 십육일 오전의 시간  (0) 2017.12.16
십이월 십오일  (0) 2017.12.15
Share Link
reply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