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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말' 이라는건 내 안의 '라는 커다랗게 옭아진 덩이를  정성스럽게 풀어내는 동작이 아닐까. 조심스레 풀어내며 '말' 을 섞으면 서로 묶이기도 하며 어우러지기에. 어쩌면 우리가 귀로 듣는 소리라는건 단지 숨을 섞여 나오는 소리의 일부 정도의 가치 뿐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내게 말은 오히려 하지 않을  가장 완벽한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 말을 한다는  (대화를 한다는 건) 나를 풀어내고 나를 사람에게 선물하는 가혹하고 숭고한 행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서로 공명한다. 공명하고 교환한다아직 우리는 하나의 방법밖에 사용하고 있는 걸 지도 몰라.  사람을 알기 위해  사람을 해치는 방법. 서로가 다를 있기에 침묵할 있고 공명할 있고 맞물릴 있다. 가능성이란 건 가혹하다. 나를 풀어내다 보면 나도 말할 없는 내가 나타나지고 그것은 감히 말과 언어로 담을 수가 없는 순간이 올 때, 그 깊이 혹은 크기에 놀라지만 이내 경외할 수 밖엔 없었다. 눈에 안보이는 감정을 눈에 보이는 것에 난도질했다는 친구의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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