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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꽤나 바쁘다. 그렇지만 누구도 몰라주는 바쁨일 터이다. 그 누구도 나에게 손 건네지 못할 걸 (않을 걸) 안다. 매일 녹음을 해야 하고, 사람을 새로 알아가고, 관리를 해야 하고, 합주를 해야 하고, 이번 주 토요일에는 나를 촬영하고, 일요일에는 (심지어) 공연을 두 번이나 해야한다. 나를 다듬는 일이라 자위해도 돈이 나가는 일만 생기고 들어오지 않는 건 힘들다. 어제는 너무 아끼는 둘과 술을 마셨다. 막걸리는 머리가 찡하고 속이 찌르르거리지만 자꾸 흘려넣게 된다. 사랑과 우정은 확연히 다르다. 그 정도는 서로 안다. 남녀사이라는 전제 뿐 만이 아니라, 추가적인 요소가 있다면 남녀 사이에 우정 그 이상과 사랑 이하는 분명 가능하다. 생일이 슬프고 기분이 나빠 알고 있어서 연락을 해 준 고마운 사람을 제외하고 딱하 말 없이 떨구어 보냈고, 그래서인지 연락이 많이 안 온 사실이 조금 멋쩍게 슬펐다. 글을 잘 쓰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적고 싶었다. 오늘 또한 합주가 있다. 사실 요즘 꽤나 힘들다. 지친다. 내 강도는 고작 이 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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