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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이 없는 나라. 침묵이 일관하진 않지만 잡다한 소리는 없다. 아름다움을 애써 표현하려 하지 않고, 말 없이 선과 글자로 말하는 아름다움. 엄청나게 맛있는 화려한 음식은 없지만, 한 종류의 음식이 빛나는 나라. 맥주가 너무 맛있다. 몇 종류의 맥주를 매끼마다 마시는데 이렇게 대단한지. 슈바인학세, 슈니첼, 그 어떤것보다 나는 빵과 사과주스와 맥주가 맛있다. 소시지로 유명하다는 것, 그건 어쩌면 맛보다 그걸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인지도. 독특하게도 태국 음식이 맛있었다. 커피, 커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뒷맛이 남지 않는 우아한 커피. 어쩜 이렇게 부드럽게 흘러가는 맛인지 마시면서 계속 감탄이 나왔다. 잊지 못할 것만 같다. 서울에 가면 왠지 모르게 이 차분함이 그리울 것 같다. 저녁 여덟시 반 만 되어도 침묵하는 길의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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