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라는 건 참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렵고 녹여내기 힘들다. 원체 내가 잘 안 듣기도 하고, 즐기지도 않아서 일까. 사실 펜타토닉을 정말 잘 활용하고는 싶지만 Major 블루스는 아직도 정이 잘 안 가다보니 머릿속에 라인이 바로 떠오르진 않는다. 내러티브 자체가 이해가 어렵다고 해야할까, 차라리 퓨전이나 재즈 쪽이 더 손에 잘 맞는 것 같다. 다들 일렉기타의 상징이라고들 이야기 하는 플레이들 : 풀링이나 해머링, 스윕 등도 좋아하지 않고 나는 기타를 피아노 처럼 연주하는게 더 좋다. 차분하게 음이 부딪히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공간감을 느끼고, 그걸 이펙터로 증폭시키고 왜곡시키는 그 과정이 나는 오히려 정말 일렉기타의 꽃 같다. 오늘은 레슨을 가야지. 어제는 생각보다 많이 먹진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원석..
촬영은 잘 마쳤다. 사용한 노트를 가지고 싶다 하셔서 핫팩과 같이 드렸는데 따뜻하게 귀가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마실까 싶다가 들어와서 인스턴트 믹스를 마셨다. 지하철을 다니며 읽던 책을 마저 다 읽었고, 저녁 약속을 준비 중이다. 내일은 종일 팀 작업이 있을 테니 오늘은 미리 자택 아르바이트를 조금 해 둘 생각이다. 유통사가 화요일 전에는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12월 발매는 생각에서 지웠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발매가 완료된 상황이 아니다보니 다음 곡을 할 여력이 없다. 곡을 온연히 비워내지 못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주 찜찜해서 나는 작업을 하고 싶지가 않다. 다음 곡 부터는 에이블톤 위주로 작업을 해야겠다. 큐베이스는 간편한 부분에선 강점이지만, 부분 부분 너무..
오늘은 영상 촬영 및 목소리 수음을 하러 마포대교에 가야 한다. 날은 춥고 한강은 얼었다. 나는 기쁘지만 다른 두 분의 추위가 걱정이 된다. 저녁에는 제주에서 올라온 형을 만나러 미아로 간다. 익숙한 곳은 아니지만, 겨울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 특유의 왁자지껄함. 언제부터일까 술을 누군가와 마시기 싫어졌다. 몸이 약해지며 술까지 약해진 나는 자꾸만 실수하고, 저번에는 아이팟을 고장 내 버려서 새로 구매했다. 몸이 안 좋아지는 기분을 정말 많이 느낀다. 내가 체감하는 건 처음이다. 관절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시리고 저릿거리고, 주변에서 안색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피곤해 보이고, 화라도 난 거냐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웃는 것 조차 조금은 힘이 들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눈을 자꾸 감고만 싶어진..
텀블러가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곳을 열었다. 그 곳의 글을 전부 가져올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안전한 마음으로 글을 적을 수 있겠지. 적었던 글을 가져 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은 들었지만, 적어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몇 글들은 가져올 생각이다. 부정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로 인한 1차 피해자를 포함한 다른 불특정 다수가 2차 피해를 받는 건 정말 싫은 일이다. 발매 전 작업은 끝났는데 유통사에서 막혀보기는 처음이다. 연말이 평소와는 제법 다른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