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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년 전에 쓴 곡의 마지막 문장은 ‘그 때의 우리가 오늘 또 다시 그립다’ 이었고, 오늘 쓴 곡의 마지막 가사는 ‘안녕은 안녕’ 이다. 어떤 상황인지 기억하지 않고, 지금 이 곡을 나는 어째서 생각나는 그대로 적어내고 불러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겪는 두 명의 나의 마음은 분명 비슷했을 거다. 아프게 찢어내는 마음을 동반한 분노와 억울. 그렇지만 달라진 건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아닐까. 사 년 전보다 보다 자라난 걸까, 아니면 덜 여려져 이젠 묵묵히 무던해져 무심해진 걸까. 무뎌지는 걸까. 곡은 나에게 나를 돌이키게 하는 거울. 나는 거울을 보고 사진을 다시 찍어내는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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