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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것도’ 에서 '무언가’ 를 만들어내지만, '무언가’ 에서 '아무것도’ 를 만들어 내기도, '무언가’ 에서 '무언가’ 를 만들기 때문이다.

내 작은 방이란 이름의 외톨이 섬은 지금 내가 발을 딛고 몸을 묻고 있는 여기 이곳이지만 사실 어쩌면 이곳은 이곳이 아닌 아닌 곳. 나는 '아무것도’ 와 '무언가’ 로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바람이 상당히 차다. 손이 시린건지, 가슴이 시린건지, 머리가 시린건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오늘도 위는 아프다. 점심에 토하기 위해 억지로 구겨넣은 음식을 다시 전부 뱉어낼 수가 없어서 고통스럽다. 위장에 가득 차 있는 기분나쁜 포만감은 나를 항상 힘들게 하고, 내 오른손은 위산 때문인지 상처가 가득해서 거칠고 트고 따갑고 아프다. 외롭지만 외롭다고 말을 하는 순간 외로움은 가볍게 부서져내리기 때문인 걸 알기 때문에 전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울함은 나를 망치려고 하는 건지, 나를 안아주려고 하는 건지 차가운 빙하처럼 가슴 속 넓디넓은 강을 둥둥 떠다니며 날카로운 끝으로 내 심장 그 어딘가를 긁고 지나간다. 아프게도. 고기를 좋아했던 편이다. 요즈음은 고기를 잘 먹지 못한다. 소화가 안되는 것은 둘째치고 먹을 때 마다 기분이 썩 좋지 못하다. 야채도 물론 마음은 편하지 않지만 왠지 고기보다는 더 낫다. 유제품 또한 먹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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