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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드라마

eeajik 2017. 12. 15. 15:30

드라마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토록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습으로만 비쳐지고 싶은 걸 수도 있다. 나는 변하지 않는 나를 목발, 지지대 삼아 걸었는데 이토록 다 주변이 변할 줄은 몰랐다. 내가 즐겨 가던 술집은 사라지어 이상한 화려한 네온이 빛나고, 간단했던 메뉴는 자신감이 없는 건지 쓸데 없는 걸 마구 올리고. 비가 참 개성 강하게 내린다. 

[한 단어를 정확히 알고 내가 사용할 수 있으려면 정반대의 단어 또한 정확히 알아야 한다.] 문득 방금은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앞을 보면서 가만히 서 있는 채, 뒤로 손만 뻗어 지나온 걸 어떻게던 다시 붙잡아보려 허우적대는 것 같다. 내가 그토록 혐오하는 어리숙한 모자란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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