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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일일

eeajik 2018. 10. 1. 15:56

언제나 돌아오는 여전한 밤은 어쩌면 호흡과 닮았다고 생각해. 인간은 당장 너무 작고 초라해서 내일의 태양을 바꿀 수도 없고, 별과 달을 하늘에서 떼 내어 내 방 천장에 매달수는 없지. 그래도 괜찮아. 내일의 밤 우리는 오늘처럼 외로움에 옷깃을 여밀 테야. 그렇기에 다음을 생각하고 기대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 웃음과 울음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지. 어쩌면 웃음과 울음이 함께할 때 비로소 더 진솔해지는게 아닐까. 너무 자주 급한 숨을 몰아쉬지 . 우리는 잠들었을 조차 숨을 쉬어야 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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