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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육일

eeajik 2018. 11. 6. 18:44

기존을 소비하는 방법에 관해 내가 선택할 방향성을 찾고 있다. 그렇지만 귀여운 건 좋다. 이건 무료한 건지, 내가 나를 무료하게 하는 건지 모르는 요즘이다. 가을. 밤.

지쳐있는 것 같다.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서. 


*추가 


글을 적다보니 조금은 깨달았다. 어쩌면 한 동안 글을 적지 못하게 바쁘게 공부한 것 또한 침체의 이유가 아닐까. 나는 항상 생각이 더딘 편이고 조금 아둔한 편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글을 적으며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었다. 변명 아닌 변명으로 티스토리 내 스킨에 우측 상단에 있던 관리 버튼이 사라진 것을 핑계 삼아 귀찮아 했을까 싶다. 최근에 이것 저것 배우고 찾아 온 은근히 많은 다음 소리를 위한 시작의 방향성이 생겼기에 선택의 폭을 정해야 할 차례다. 공진을 완성하고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공부를 했다. 깊은 정돈. 적어도 마음 측면에서 한 번, 관념 측면에서 한 번. 그리고 이번에는 워낙에 큰 일이 있었기에 더욱 심각하지 않았을까. 처음으로 눈을 마주한 채 이야기 했다. 누군가는 패륜이라 말할 지 몰라도 그 때의 어릴 적 나를 더 이상 모른 척 하고 싶지 않았다. 체온과 넷의 합주, 차츰 작업, 그리고 내 작업. 극 음악이 막바지인 지금 나는 기존을 소비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나는 갈증하고 우울하며 침체한 채 예민해져 있는게 아닐까. 늦어가는 기분이다. 그렇지만 늦은 거라 확신하고 싶진 않다. 커피를 끊어보려 했지만 10월 막바지에 실패했다. 11월이다. 60일 가량 남은 이 기간 동안 내가 정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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