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4477)
짧지 않고 길지도 않았던 준비가 한순간에 망가지고 틀어졌다. 난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시선이 집중된 채 달리기나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무섭다. 그래서 생긴 공포감이 나를 엄청나게 엄습했고 곧 다리까지 후들거렸다. 이 감정을 아는 사람이 한 명은 있을테다. 모든 아이들은 약자를 겨누니까. 내가 뚱뚱했을때 아이들은 날 보고 돼지가 뛰어다닌다고, 뛸 순 있겠냐고 비웃었다. 달리기를 하면 내가 뛰는 모습을 보며 비웃고 놀렸다. 오늘 시험을 보는 내내 그 기억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기분이 나빠졌다, 점점. 첫 번째 뛰었는데 파울이라고 했을때 꿈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준비했던 2주일이 꿈같았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힘이 풀려 쓰러질 것 같았다. 무서웠다. 뒤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보며 비웃는 듯 했다. 저 새끼 ..
charles manson “날 경멸의 눈길로 보면 바보로 보일 거고 경배의 눈길로 보면 신으로, 그리고 똑바로 쳐다보면 너 자신이 보일 거야.” - 찰스 맨슨(1934~ ) 이 얼마나 괴팍하고 정확한 예언가인가. p.s. 글을 적을 때는 14년이었던 것 같은데, 확인해보니 17년 11월 19일 일요일 오후 8시 13분에 자연사 했다고 한다. 글을 옮기던 중에 알았다. 이 사람도 죽는구나.
촛농자국 내 방을 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 방 창문 옆. 피아노 앞에는 큰 책장이 있다. 하지만 말이 책장이지, 책을 꽃는 것은 정작 위에 내가 올려다보는 윗칸 뿐. 책은 사람이 올려다봐야 한다는 생각에 책장 아래쪽은 안쓰는 종이들과 박스 등으로 채우는 편이다. 그 안쓰는 아래 3칸 중 3번째 책장 위에 초를 올려다놓고 켜 두는 편인데, 방금 전 작은 소리가 들려서 보니, 촛농이 넘쳐서 흘러 바닥까지 떨어지는 소리였다. 이미 쏟아졌으니 돌이킬 수도, 어떻게 할 순 없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다 보니 이곳 저곳 튀어서 다 흉터를 남기고. 딱딱하게 굳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칼로 하나하나 자국을 뜯어냈는데도, 그래도, 하얀 책장에 붉은 촛농은 뚜렷하게, 혹은 흐릿하게 남아있다. 하나하나 전부 뜯어내려다가 갑자기 그런..
혼자 ‘외롭다’ 라는 말은 1차원적으로 떠오르는 이성적인 면만이 아니야.
십이월 십오일 텀블러가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곳을 열었다. 그 곳의 글을 전부 가져올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안전한 마음으로 글을 적을 수 있겠지. 적었던 글을 가져 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은 들었지만, 적어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몇 글들은 가져올 생각이다. 부정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로 인한 1차 피해자를 포함한 다른 불특정 다수가 2차 피해를 받는 건 정말 싫은 일이다. 발매 전 작업은 끝났는데 유통사에서 막혀보기는 처음이다. 연말이 평소와는 제법 다른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