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의 폭은 거기서 그 자리 그대로란 것 알면서 나는 왜 이토록 구부정하게 오늘 또 알았을까. 이소라 음악을 들어야겠다.
나는 이름있는 학교에 다니고 싶은 것 같다. 그게 비록 낡은 과시욕과 못난 자존감, 나이가 흐르는 중심에서 방패와 핑계를 얻기 위함과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처럼 혼자 힘들게) 찾아먹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라 말해도 그 어떤 누구도 나에게 무어라 할 수 없을걸. 외롭다. 나도 소속되어보고 싶고 딱히 나를 설명할 때 이름으로 설명해보고 싶다. 스팸을 굽고 싶고 평소에 자주 해 먹던 날치알 오일파스타를 해먹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일본카레를 한 냄비 가득 만들고 싶다. 먹지 않아도 좋고 다 먹어치워 토해도 좋다. 술을 마시는 이유를 잊었고 기타를 병원에 보냈으며 담배값은 겅중 뛰어올라서 다른 걸 찾을 생각이다. 2월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고, 합주는 수월하게 진행되며 오디션을 ..
나는 아직 너무도 어린가보다. 어쩌면 내 나이와 모습보다 덜 자랐나 보다. 항상 이 순간엔 설레어 어떤 일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완벽한 눈 그 자체, 눈이란 단어가 내리는 광경을 올해에는 아직 한번도 볼 기회가 없었다. 음악을 만들고 나오는 길목에서 눈이 내려 왔었던 광경을 보고 평소처럼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집으로 돌아갔었고, 가벼운 진눈깨비가 내리던 순간은 병원에 다녀온 내 아름다운 검은 기타를 찾아 합주를 가서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연주하며 이야기하며 노래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음악을 들으며 작업실 문을 열고, 건반에 손을 얹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했고, 내가 사랑하는 세 명과 잡다한 이야기를 작업실에서 나누고, 우리의 완성되어 곧 모두들 앞에서 노래할 곡을 들었다. 그러며 아침부터 다듬었던..
내 음악이 누군가의 글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