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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사실. 보편적이지만 개인적인. 그래.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누군가 떠나면 새로운 사람이 찾아온다. 그게 누구던.’ 이라는 뻔하디 뻔한 반복되는 같은 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맞다고 말해서 그게 진리가 된다는 그 과정이 마음에 들진 않는다. 우리 집이 이사 오기 전, 어릴 적의 내 집에는 가훈이라고 불리우는 한지에 글씨를 적어놓은 큼지막한 것이 있었다. 어린 나에게 그것은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두려운 사람들이 마음 속의 있는 것을 꺼내어 물건으로 표현해 낸 것’ 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조금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을 보이게 해서 조금 더 가까이 두고 많은 감각으로 느끼고 싶어서 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튼, 그 것에는 그런 말이 적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너는 나에게 가끔 화(火)를 낸다. 네가 나를 향해 던져대고, 쏜 火는 대체 나에게 얼만큼의 상처를 줄 지 알고 쏜 건지 너에게 진심으로 울며 물어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내 마음을 알고 너는 나에게 火를 쏘아대고 있는 걸까. 그렇게 뒤늦게 한마디로 사과하는 게 내 가슴에서 너의 화살(火虄)을 뽑는 행위라고 혹여나 생각하고 있다면, 뽑는 것보다 과연 너가 그 후에 흐르는 피를 닦아주고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더 나아가 한번 더 시위를 당기지 말아보는 생각을 해 보는건 어떨지 조심스레 묻고 싶다. 부탁한다.
내가 그토록 바라지 않는 너무 어려운 날 아직은 나에게 기념일이란 말은 멀기만 하고 어렵다. 사실 따지자면 반드시 기념되는 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애써 ‘기념이 되기를 바라면서’ 억지로 웃으려고, 즐기고, 마시려고만 하는지 나로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렇게 피어나는 억지들은 사소한 문제가 비대하게 커지기도 하고, 그 사소한 문제는 무거워지고 깔리기 마련이다. 혼자 보내는 밤과 시간과 특별한 날을 왜 씁쓸하게 보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혼자 걷는 사람을 비참하게만 바라본다. 혼자는 혼자일뿐 그 말에는 아무런 의미도 담겨있지 않은 단색일 뿐이다. 24일에서 25일이 지나는 밤, 근처에 봐 두었던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쩌다보니 날은 많이 추웠고 새로 산 마음에 드는 옷을 입었었다. 걸어가면서 길을 잘 찾지 못하..
사태백악 2013년 7월 22일에 꿨던 너무나도 뚜렷한 묘한 꿈을 이곳에 말해본다. 트위터로 부분부분 써뒀지만, 잘라진 글이 아니라 정확하게 나도 돌이켜서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기 텀블러에 정리해서 쓰겠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었어서.꿈에서 깨자마자 ‘사태백악’ 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기억이 났고, 그 방법, 꿈의 진행까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명확했기에 섬뜩하기까지 했던 꿈이다. (이 꿈을 제외한 몇가지 독특한 꿈들도 이곳에 꿈일기로 적을 예정이다.) 큼직하고 한 면이 넓은 돌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돌을 조각칼이나 끌로 다듬고 조각해서 감옥의 모습을 음,양각으로 판화처럼 조각한다. (오래 전의 감옥들의 사진을 보면, 크고 넓은 돌벽에 수많은 깊은 굴이 파져있고 그 굴 안이 감옥이며, 감옥의 입구에는 쇠창살로 막..
짧지 않고 길지도 않았던 준비가 한순간에 망가지고 틀어졌다. 난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시선이 집중된 채 달리기나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무섭다. 그래서 생긴 공포감이 나를 엄청나게 엄습했고 곧 다리까지 후들거렸다. 이 감정을 아는 사람이 한 명은 있을테다. 모든 아이들은 약자를 겨누니까. 내가 뚱뚱했을때 아이들은 날 보고 돼지가 뛰어다닌다고, 뛸 순 있겠냐고 비웃었다. 달리기를 하면 내가 뛰는 모습을 보며 비웃고 놀렸다. 오늘 시험을 보는 내내 그 기억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기분이 나빠졌다, 점점. 첫 번째 뛰었는데 파울이라고 했을때 꿈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준비했던 2주일이 꿈같았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힘이 풀려 쓰러질 것 같았다. 무서웠다. 뒤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보며 비웃는 듯 했다. 저 새끼 ..
charles manson “날 경멸의 눈길로 보면 바보로 보일 거고 경배의 눈길로 보면 신으로, 그리고 똑바로 쳐다보면 너 자신이 보일 거야.” - 찰스 맨슨(1934~ ) 이 얼마나 괴팍하고 정확한 예언가인가. p.s. 글을 적을 때는 14년이었던 것 같은데, 확인해보니 17년 11월 19일 일요일 오후 8시 13분에 자연사 했다고 한다. 글을 옮기던 중에 알았다. 이 사람도 죽는구나.
촛농자국 내 방을 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 방 창문 옆. 피아노 앞에는 큰 책장이 있다. 하지만 말이 책장이지, 책을 꽃는 것은 정작 위에 내가 올려다보는 윗칸 뿐. 책은 사람이 올려다봐야 한다는 생각에 책장 아래쪽은 안쓰는 종이들과 박스 등으로 채우는 편이다. 그 안쓰는 아래 3칸 중 3번째 책장 위에 초를 올려다놓고 켜 두는 편인데, 방금 전 작은 소리가 들려서 보니, 촛농이 넘쳐서 흘러 바닥까지 떨어지는 소리였다. 이미 쏟아졌으니 돌이킬 수도, 어떻게 할 순 없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다 보니 이곳 저곳 튀어서 다 흉터를 남기고. 딱딱하게 굳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칼로 하나하나 자국을 뜯어냈는데도, 그래도, 하얀 책장에 붉은 촛농은 뚜렷하게, 혹은 흐릿하게 남아있다. 하나하나 전부 뜯어내려다가 갑자기 그런..
혼자 ‘외롭다’ 라는 말은 1차원적으로 떠오르는 이성적인 면만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