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거래였다. Arc Klone 올려두고 몇 주 째 기다리다가 도저히 연락이 안 와서 조금 높게 잡은 가격을 내리고 교환 문의를 받기로 했다. 어제 발매 후 친구와 아는 지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저녁 즈음 다른 약속을 가려 했지만 깨져서 근처의 다른 지인을 잠깐 만났다. 항상 마시던 술과 항상 먹던 음식을 먹던 중 모르는 사람에게 문자가 오니 OCD '마지막' 버전과 교환할 생각이 있냐 물으시더라. 어차피 저번 글에도 적었듯이 마음에 드는 페달 중 하나였다보니 바로 오케이, 오늘 낮 거래를 잡았다. v1.7 으로 교환을 받는다고 적어뒀는데 동봉 설명서에는 v1.4 로 적혀있길래, 사실 처음에는 사기를 당했거나 잘 모르는 분이었나 싶어서 좀 놀랐다. 사실 저번에도 Boss DD-3 를 Long c..
발매가 내일이다. 성취감이나 만족감 따위는 그랬듯이 없고, 새로운 소리를 찾아보자. 무언가 녹음하러 떠나 보아야겠다. 어제는 타투를 새로 받았고, 오늘은 기분이 나아진다는 초코 대신에 현지가 준 차를 마셨다. 마음이 담긴 차라 그런지 더 좋다. 작은 앰프 또한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건 소리를 대하는 기초적인 마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좋은 퀄리티의 녹음본과 아름다운 편곡은 잠시 접어두자. 보다 간결하고, 보다 직관적인 시작. 어쩌면 미리 써 둔 곡을 편곡 하기보다, 단순히 머릿 속 떠오르는 이미지를 소리로 구성해놓고 들으며 글과 음을 붙이는 방법이 내겐 더 잘 맞지 않을까. 새로운 곡을 시작 해 보아야지. 여유를 느끼며 내 소리를 들어줄 시간 외 잡다한 소음에 귀 ..
Walrus Audio Mayflower 를 웅비의 JHS Mod Soul Food 와 교환 해 보기로 했다. 사실 상 그렇게 되면 보드에 ARC Klone 까지 클론의 카피만 두 가지 중복인 거지만, 나는 입자감 얇은 808 계통에 염증을 느끼는 정도다보니 하나를 헤드룸 넓히는 용도의 프리로, 하나를 메인 게인 드라이브로 쓸 생각이라 상상 속엔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발매 때 (808을 좋아하던 그 때) 잠깐 써 보고 안 썼던 이 페달이 어떻게 다가올까. 입자감이 더 두텁고 얼기설기한 페달을 찾는다. 어쩌면 결론은 드라이브를 구매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Fuzz 계통을 자주 알아보는 요즘이다. Death By Audio Fuzz Gun 은 내게는 너무 찌그러진 깡통 캔 소리였다. Moollon 의..
문득 아침엔 그런 생각을 했다. 인간과 포유류의 사랑에는 두 가지 정도를 제외하면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 인간은 인간의 사랑을 참 아름답게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는 듯이 이야기 하며, 특권인 듯이 말하지. 나는 그 사유에 대해 종종 생각하면 혐오감이 들며 역겹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정말 잘 모르겠다. 인간과 포유류의 사랑의 차이는 사회성과 상상력을 제외한 것 말고는 전부 성분이 같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의 인식과 나와 그 사람의 사이의 일들을 상상해내는 것. 두 가지 말고는 사랑의 법칙에 과연 차이가 있을까. 동물을 인간보다 사랑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테고, 인간을 동물보다 사랑하는 동물도 존재할 테니까. 나는 사랑을 노래하는 방법이 너무 어렵다. 사랑이란 단어를 깊게 스스로 ..
틀어놓고 눈 감고 소리만 계속 듣기에 좋다. 그러다 괜찮으면 바로.BD-2 모델은 정말 내 취향은 아니다. 비음이 살아나는 느낌.생각보다 Full Drive 2 Mosfet 모델이랑 Tubemaniax '70 그리고 OCD 가 내 취향인 것 같다.안 그래도 OCD V2 모델을 좀 사 볼까 싶었는데. TS-9 보다도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83 SD-1 또한 나쁘지는 않지만, 보스 페달 잡음이나 그런게 너무 싫어서 취향은 아니다. 내년 쯤에 Mosfet 미니 페달 버전이 나온다던데, 그걸 노려볼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역시 OCD? TS-7?
자면서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끙끙대고 비명을 종종 질러서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속이 아파서 그런걸까. 역류성 식도염이 너무 심해진 것 같다. 점심 쯤 누워서 전화를 받았는데, 신물이 계속 올라오더라. 누워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앉아 있어도 자꾸 올라온다. 하루 종일 피곤은 그대로고 추위는 더 심하게 탄다. 잠을 안 잔 것 같은 기분이야. 몸이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 공익 신청을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잊어버리나 모르겠다. 곡 작업을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 발매 준비가 거의 막바지에 다가오니 다음 곡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조금 더 따스하면서 흉터가 있는 소리들을 만들고 구축하고 싶다. 조금 더 직선적으로 하나를 꿰뚫는 질감을 곡마다 찾아 볼 생각이..
오늘은 잉크를 만들러 동천역에 다녀왔다. 이런거 잘 알아보고 하는 친구 두 사람 덕분에 신기한 경험을 다 하네. 15가지 기본 색을 조합해서 새로운 색을 만드는데, 꽤 재미 있었다. 물에 풀어지는 잉크의 질감도 좋았고, 오랜만에 색을 다루는 것도 즐거웠다. 담자색에 약간 회색이 섞인 색을 만들어 가져왔다. 모나미 참 대단한 기업이란 생각이 드네. 시대 잘 따라잡는 멋진 마케팅과 디자인. 필 뮤직에서 연락이 왔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서류를 보내야겠다. 발매는 1월 4일 쯤 하고 싶네. 너무 피곤한 하루다. 일을 하고 집에 가서 푹 쉬고, 내일은 조금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