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놓고 눈 감고 소리만 계속 듣기에 좋다. 그러다 괜찮으면 바로.BD-2 모델은 정말 내 취향은 아니다. 비음이 살아나는 느낌.생각보다 Full Drive 2 Mosfet 모델이랑 Tubemaniax '70 그리고 OCD 가 내 취향인 것 같다.안 그래도 OCD V2 모델을 좀 사 볼까 싶었는데. TS-9 보다도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83 SD-1 또한 나쁘지는 않지만, 보스 페달 잡음이나 그런게 너무 싫어서 취향은 아니다. 내년 쯤에 Mosfet 미니 페달 버전이 나온다던데, 그걸 노려볼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역시 OCD? TS-7?
자면서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끙끙대고 비명을 종종 질러서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속이 아파서 그런걸까. 역류성 식도염이 너무 심해진 것 같다. 점심 쯤 누워서 전화를 받았는데, 신물이 계속 올라오더라. 누워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앉아 있어도 자꾸 올라온다. 하루 종일 피곤은 그대로고 추위는 더 심하게 탄다. 잠을 안 잔 것 같은 기분이야. 몸이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 공익 신청을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잊어버리나 모르겠다. 곡 작업을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 발매 준비가 거의 막바지에 다가오니 다음 곡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조금 더 따스하면서 흉터가 있는 소리들을 만들고 구축하고 싶다. 조금 더 직선적으로 하나를 꿰뚫는 질감을 곡마다 찾아 볼 생각이..
오늘은 잉크를 만들러 동천역에 다녀왔다. 이런거 잘 알아보고 하는 친구 두 사람 덕분에 신기한 경험을 다 하네. 15가지 기본 색을 조합해서 새로운 색을 만드는데, 꽤 재미 있었다. 물에 풀어지는 잉크의 질감도 좋았고, 오랜만에 색을 다루는 것도 즐거웠다. 담자색에 약간 회색이 섞인 색을 만들어 가져왔다. 모나미 참 대단한 기업이란 생각이 드네. 시대 잘 따라잡는 멋진 마케팅과 디자인. 필 뮤직에서 연락이 왔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서류를 보내야겠다. 발매는 1월 4일 쯤 하고 싶네. 너무 피곤한 하루다. 일을 하고 집에 가서 푹 쉬고, 내일은 조금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
덧 없이도 흐르는 시간이 참 애석하다. 오늘은 티저 촬영 마지막 날이었다. 각자의 약속과 마음의 기억들이 놓인 그 장소들에서 내 곡을 차분하게 읽어주는 누군가의 목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왜인지 가슴이 아파 와. 이유는 모르겠어. 내 곡 이라는 이유의 과한 감상은 아니야. 이유 모를 뭉클함 끝에는 고동색 그리움이 조금 묻어 있는 것 같다. 왜인지 나는 삼 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만 자꾸 떠올라. 오늘 처럼 추운 날 우리는 덜 밝은 조명 아래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들었지. 너를 보며 적은 글귀와 눈 앞의 건반으로 완성한 짧은 이 곡이 앨범에서 어쩌면 가장 마음에 들어. 일그러진 그 곳의 노이즈들 사이로 나지막하게 읊는 목소리와 담담한 피아노를 누군가도 사랑해 주겠지. 너에게 선물한 편지로 시작된 이 곡을 같이 ..
생각해보니 일기의 제목에 년도를 적지 않았구나. 뭐 나쁘지 않다. 어차피 년도는 사실 내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오늘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 추운 겨울이라 도저히 못 참겠어서 히트텍을 사러 홍대를 오랜만에 갔다. 역시나 꾸준히 참 북적이는구나 싶었어. 어찌나 바쁜 사람들인지 누군가를 치고 지나가도 아무 말도 없는 그런 곳이니까.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화려한 옷들, 독특한 인테리어의 다양한 가게들. 내가 알던 가게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곳들이 많이 생겼어. 내게 중요하지는 않았어. 나는 내 작업실과 내 건반과 지금 내가 입은 검은 옷이 마음에 들어. 맛있는 음식도 딱히 괜찮아. 이 년 전에 자주 가던 골목은 이제 정말 내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지. 그게 사실 슬프지는 않아, 꾸준히 변하지만 그 자..
MV는 처음 봤는데 이렇게 잘 만들었을 줄이야. 재밌네. 난 이 영화를 참 좋아하는 이유에 분명 사운드트랙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이 곡은 원체 좋아하고, 영화 엔딩 씬의 나오는 곡도 좋다.) 들을 때 마다 난장판 속을 헤집는 그 케빈과 쿠오라의 모습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스퀘어로 떨어지는 킥 사운드가 종종 머릿 속에 떠올라 찾아듣게 되는 것 같다. 트론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람 둘. 이해도가 극도로 높은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완벽하게 더욱 만든다. 일단 헬멧부터 완벽하지 않은가. 예전 영화와 지금의 소리를 합쳤는데, 정말 소리라는 건 이토록 중요하구나 싶다. 저 그래픽조차 레트로해서 멋져 보이네.
블루스라는 건 참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렵고 녹여내기 힘들다. 원체 내가 잘 안 듣기도 하고, 즐기지도 않아서 일까. 사실 펜타토닉을 정말 잘 활용하고는 싶지만 Major 블루스는 아직도 정이 잘 안 가다보니 머릿속에 라인이 바로 떠오르진 않는다. 내러티브 자체가 이해가 어렵다고 해야할까, 차라리 퓨전이나 재즈 쪽이 더 손에 잘 맞는 것 같다. 다들 일렉기타의 상징이라고들 이야기 하는 플레이들 : 풀링이나 해머링, 스윕 등도 좋아하지 않고 나는 기타를 피아노 처럼 연주하는게 더 좋다. 차분하게 음이 부딪히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공간감을 느끼고, 그걸 이펙터로 증폭시키고 왜곡시키는 그 과정이 나는 오히려 정말 일렉기타의 꽃 같다. 오늘은 레슨을 가야지. 어제는 생각보다 많이 먹진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원석..